2008/07/30 15:03
그러니까 오후 2시에 투표를 하러 갔다.
집에서 2분이면 도착하는 한국전력동부지점이 투표장소.
가까운 만큼 느기적느기적 대다보니 출발이 늦어졌다. 원래 아침에 하려고 했는데...
창 밖에서 순찰차의 안내방송이 들린다.
'오늘은 서울시 교육감 선거일입니다... 만 15세 이하부터... 오전 6부터 오후 8시까지...주저리주저리'
언능 하고 오자는 생각으로 후다닥 옷 챙겨입고 나가서 하고 왔다.
근데 이건 투표가 투표 같지가 않다.
대한민국 서울 시민으로써 투표권을 행사하는 자리인데 보안이 보장되지 않는 기분도 들고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고 나서 투표함에 넣어야 하는데 그 중간 단계가 너무 허술하다는 느낌이다.
이렇다할 종이봉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밀봉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종이에 도장을 찍은 다음 함에 넣는 것 이상의 과정은 모두 생략된 느낌.
대선 때는 이러지 않았다.
이중으로 봉합처리되는 종이봉투에 투표용지를 넣고 풀로 붙이기까지 해야 투표함에 들어갈 수 있었다.
봉투 값이 아까웠을까?
커텐식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도장을 찍은 후
투표함까지의 대략 10미터 정도 되는 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가는 사이 내 투표용지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봉사자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뭘 보냐는 식으로 한 번 훑어보니 다들 내가 아니라 투표용지를 보고 있었다.
누굴 찍었는지가 궁금하긴 하겠지만, 그렇게 쳐다보면 안되는거다.
아니, 본다고 보이면 안되는거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한 가지 다행인건 다른 지역처럼 교회 법당 이딴 곳이 투표장소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이건 사실 당연한거다. 마냥 좋다고 할게 아니다.
안내선 같은 것도 없고, 순서도 잘 모르겠고, 어디부터 가서 뭘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투표소 안으로 들어간 내 첫 느낌이었다.
봉사자들은 멀뚱멀뚱 서 있다. 그들의 불친절을 탓하고 싶진 않다. 다들 꼬마들이었다. 기껏해야 중학생.
배 나온 아저씨들이 뭔가 설명해줄줄 알았지만 담배만 펴대고 있다. 한 숨만 나온다.
나름대로의 예측으로 우측 맨 앞 책상부터 찾아가서 신분증을 제시했더니 '저쪽으로 가세요' 연발.
동네에서 하는 투표니까 그러려니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뭔가 아닌 것 같다.
소신대로 투표권을 행사하긴 했지만 뭔가 뒷맛이 씁슬하다.
공정택을 찬양하시던 아주머니들(세 분 정도의)도 한 몫 했다.
선거운동법 위반으로 끌려가고 싶지 않아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내가 볼 땐 블로그스피어에서 한 창 이슈화되던 흐름도 다 부질없게 느껴졌다.
정작 주로 투표하는 사람들은 블로그를 하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는다는걸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
마냥 씁쓸하고 안타깝다.
집에서 2분이면 도착하는 한국전력동부지점이 투표장소.
가까운 만큼 느기적느기적 대다보니 출발이 늦어졌다. 원래 아침에 하려고 했는데...
창 밖에서 순찰차의 안내방송이 들린다.
'오늘은 서울시 교육감 선거일입니다... 만 15세 이하부터... 오전 6부터 오후 8시까지...주저리주저리'
언능 하고 오자는 생각으로 후다닥 옷 챙겨입고 나가서 하고 왔다.
근데 이건 투표가 투표 같지가 않다.
대한민국 서울 시민으로써 투표권을 행사하는 자리인데 보안이 보장되지 않는 기분도 들고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고 나서 투표함에 넣어야 하는데 그 중간 단계가 너무 허술하다는 느낌이다.
이렇다할 종이봉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밀봉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종이에 도장을 찍은 다음 함에 넣는 것 이상의 과정은 모두 생략된 느낌.
대선 때는 이러지 않았다.
이중으로 봉합처리되는 종이봉투에 투표용지를 넣고 풀로 붙이기까지 해야 투표함에 들어갈 수 있었다.
봉투 값이 아까웠을까?
커텐식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도장을 찍은 후
투표함까지의 대략 10미터 정도 되는 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가는 사이 내 투표용지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봉사자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뭘 보냐는 식으로 한 번 훑어보니 다들 내가 아니라 투표용지를 보고 있었다.
누굴 찍었는지가 궁금하긴 하겠지만, 그렇게 쳐다보면 안되는거다.
아니, 본다고 보이면 안되는거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한 가지 다행인건 다른 지역처럼 교회 법당 이딴 곳이 투표장소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이건 사실 당연한거다. 마냥 좋다고 할게 아니다.
안내선 같은 것도 없고, 순서도 잘 모르겠고, 어디부터 가서 뭘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투표소 안으로 들어간 내 첫 느낌이었다.
봉사자들은 멀뚱멀뚱 서 있다. 그들의 불친절을 탓하고 싶진 않다. 다들 꼬마들이었다. 기껏해야 중학생.
배 나온 아저씨들이 뭔가 설명해줄줄 알았지만 담배만 펴대고 있다. 한 숨만 나온다.
나름대로의 예측으로 우측 맨 앞 책상부터 찾아가서 신분증을 제시했더니 '저쪽으로 가세요' 연발.
동네에서 하는 투표니까 그러려니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뭔가 아닌 것 같다.
소신대로 투표권을 행사하긴 했지만 뭔가 뒷맛이 씁슬하다.
공정택을 찬양하시던 아주머니들(세 분 정도의)도 한 몫 했다.
선거운동법 위반으로 끌려가고 싶지 않아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내가 볼 땐 블로그스피어에서 한 창 이슈화되던 흐름도 다 부질없게 느껴졌다.
정작 주로 투표하는 사람들은 블로그를 하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는다는걸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
마냥 씁쓸하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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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때는 봉투에 밀봉까지 했나요? 지금까지 몇 차례 투표를 했지만, 전 밀봉 단계를 해본 기억이 전혀 없거든요. 오늘도 투표하고 왔지만, 의례 절차대로 진행됐습니다. 그냥 접어서 넣었습니다. 항상 이렇게 투표해왔고요.
그러셨나요?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고 보이진 않는데... 대선때는 제가 위에 써놓은 그대로입니다.
부재자 투표라서 그런걸까요?
네. 부재자 투표의 경우에만 그렇습니다. 하지만, 일반 투표는 그렇지 않습니다. =) 혹시 부재자 투표 아닌가 생각했는데, 맞았군요.
이번에도 역시 인터넷상에서의 외침은 그들만의 외침으로 끝나고 마는군요.
에효~
밀봉은 부재자 투표시에 추후 개봉하기 위해 행하는 과정입니다.
일반적인 투표는 성인이 되고 빼놓치 않고 했지만, 밀봉을 해본 기억은 없네요 ^^